1. 짐 싸는 순서: 안 쓰는 방부터 시작하세요
짐을 쌀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 방이나 먼저 싸는 것입니다. 그러면 매일 쓰는 물건까지 미리 박스에 들어가버려서 이사 전날까지 불편하게 지내거나, 반대로 이사 하루 전에 몰아서 싸느라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가장 효율적인 순서는 사용 빈도가 낮은 공간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계절이 지난 옷이 있는 드레스룸이나 안방 옷장, 창고·베란다에 쌓아둔 잡동사니, 서재의 책과 서류부터 이사 2주 전쯤 정리하기 시작하세요. 그다음 거실 장식품과 사용 빈도가 낮은 소형가전을 싸고, 마지막에 주방과 욕실처럼 이사 직전까지 매일 써야 하는 공간을 정리하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포장이사 업체를 이용하더라도 이 순서를 미리 감안해두면 좋습니다. 업체가 당일 포장을 전담하더라도, 귀중품이나 개인적으로 직접 챙기고 싶은 물건은 미리 따로 빼서 별도로 보관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박스 라벨링, 이렇게 하세요
박스를 아무리 잘 싸도 라벨링을 안 해두면 새집에 도착해서 어느 박스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어 다시 다 풀어봐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박스 옆면(윗면 말고 옆면에 적어야 쌓아둬도 보입니다)에 "어느 방 물건인지"와 "대략 어떤 내용물인지"를 함께 적는 것이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안방 - 겨울옷", "주방 - 그릇/컵" 같은 식입니다.
파손 위험이 있는 물건(그릇, 유리, 액자, 전자기기)이 든 박스는 빨간 펜이나 "파손주의" 스티커로 눈에 띄게 표시해두세요. 이렇게 표시해두면 이사 당일 작업자들도 해당 박스를 더 조심히 다루고, 위에 무거운 짐을 올리지 않게 됩니다.
신축 대단지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이사 당일 여러 세대의 짐이 엘리베이터 앞이나 1층 로비에서 뒤섞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박스에 이름이나 호수를 함께 적어두면 짐이 바뀌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주방·그릇 포장 요령
주방은 이사 짐 중에서 파손 위험이 가장 높은 공간입니다. 접시류는 눕혀서 쌓지 말고 세워서 포장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접시를 눕혀 쌓으면 위에서 누르는 하중이 그대로 전달돼 아래쪽 접시부터 금이 가기 쉽지만, 세워서 포장하면 충격이 분산됩니다.
그릇 하나하나를 신문지나 뽁뽁이로 감싼 뒤 박스 바닥에는 수건이나 옷가지 같은 완충재를 깔아주세요. 신문지는 어느 정도 완충 효과가 있지만 잉크가 묻어날 수 있으니, 자주 쓰는 그릇이나 밝은 색 식기는 뽁뽁이나 전용 포장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유리컵이나 와인잔처럼 얇고 깨지기 쉬운 제품은 한 칸씩 분리되는 칸막이 박스를 활용하면 훨씬 안전합니다.
칼처럼 날이 있는 조리도구는 신문지로 여러 겹 감싼 뒤 테이프로 고정하고, 박스 겉면에도 "칼 있음, 주의"라고 표시해두면 개봉할 때 다치는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4. 가전·매트리스 포장 요령
냉장고는 이사 하루 전날 미리 전원을 꺼서 성에를 제거하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야 운반 중 물이 새거나 냄새가 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내부 선반과 서랍은 테이프로 고정해서 이동 중 흔들리지 않게 해주세요.
TV나 모니터 같은 화면이 있는 가전은 모서리 보호대를 대고 뽁뽁이로 화면 전체를 감싼 뒤 원래 박스가 있다면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세탁기는 이사 전 배수 호스의 물을 완전히 빼야 운반 중 누수를 막을 수 있습니다.
매트리스는 전용 비닐 커버로 감싸는 것이 기본이며, 커버가 없다면 큰 비닐과 테이프로 최대한 밀착시켜 감싸주세요. 습기와 먼지를 막을 뿐 아니라 운반 중 오염과 손상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세워서 옮길 경우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